최근 가톨릭의대 제25대 학장으로 취임한 옥인영(정형외과)교수는 가톨릭의대 50년 역사상 최초의 임상 교수 출신 학장이다.
교수와 학생이 친해졌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램을 갖고 있는 옥 학장은 학교 당국이 학생을 규제하고, 학생은 이에 반발하는 분위기에서 벗어나, 그들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원하는 것을 도와주는 쪽으로 학교 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.
옥 학장은 취임 하자마자 학생들을 눈물나게 감동시켰다. 구식 강의실을 컴퓨터와 빔 프로젝터가 완비된 국내 최고 수준의 최첨단 강의실로 탈바꿈 시켰고, 교내 방송반의 낡은 장비를 기천만원이나 들여 새것으로 교체해 줬다. 또 테니스 동아리 학생들에게는 이왕 배울거면 확실하게 배우라며 전문 테니스 코치를 고용하는 등 공부와는 별 상관없는(?) 쪽에 세심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 학생들의 호감을 잔뜩 얻고 있다.
"지금은 회초리 들고 윽박질러봐야 반항심만 커질 뿐이고, 비위를 맞춰가며 놀때는 놀게하고 공부할때는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줘야 한다"는게 옥 학장의 교육 철학이다.
최초의 임상교수 출신 학장답게 기초·임상의 조화와 공조를 강조했다 기초의학 교수의 참여가 전무했던 임상의학연구소를 앞으로는 임상과 기초가 함께 연구하는 기관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옥 학장은 매주 개최하는 교수 간담회도 의과·간호과 둘로 나눠 의대 교수 간담회에 기초교수와 임상교수가 모두 참여토록 해 교수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. 올 9월부터 첫 학기가 시작되는 의학교육학과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으며 힘 닿는데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.
옥인영 학장은 46년생으로 경남고(65년)와 가톨릭의대(72년)를 졸업하고 1980년부터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에서 봉직했다. 대한소아정형외과학회 회장(1998~1999년)을 지냈으며 현재 가톨릭의대 임상교육연구실장을 맡고 있다. 대한스쿼시연맹 회장, WEC 국제선교회 이사장 등 사회 활동에도 관심이 많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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